| 지난달 민주통합당 전북 남원지역위원회 소속 남원시의회 의원들의 보복성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원시의회 전반기 조영연 전 의장이 지난 7월 11일 전격 구속됐다. 이로써 항간에 떠돌던 민주통합당 남원지역위 시의원들의 ‘조영연 퇴출’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의장은 후반기 남원시의회 의장선거를 앞두고 지난 6월 30일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네며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밝혀져 뇌물공여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확실한 근거와 도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남원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조 의원은 후반기 의장선거에 출마하면서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네며 지지를 부탁했고 또 다른 의원에게는 당선되면 1,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2일 의장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영연 퇴출 전말은 조 의원의 사퇴 발표에 이어 전격 구속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남원시의회 의원들의 움직임은 심상찮았다는 것으로 알려진다. 6월 29일 민주통합당 남원지역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원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경선을 부정하고 반기를 들었던 조 의원에 대한 보복은 시의원들 사이에 무차별적으로 진행됐다. 조 의원에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지지한 양희재 의원, 김정숙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로 이강래 전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로 500만원을 받은 사실과 조 의원이 주었던 사실을 양측에서 인정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조 전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는 무관한 선의의 뜻으로 전달했다”고 밝힌 반면 양 의원은 “아니다. 한때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렵지 않다”고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조 의원이 당선되면 1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김 의원의 폭로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양 의원과 김 의원 두 시의원은 이강래 전 국회의원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의 말을 검찰이 사실로 인정하고 조 의원에 대한 수사를 전면 확대하자 ‘보복수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 지난 6월 30일 남원시의회 사무실에서 조 전 의원은 양 의원에게 500만원을 전달하고 의장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러한 사실이 조 의원의 폭로로 밝혀지고 수사가 진행되자, 조 전 의원은 7월 5일 열린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에 관련된 의혹 가운데 동료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인정하고 20년 의정생활을 떠나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성범 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이 조 전 의원 사퇴서를 지난 7월 9일 반려하자 의회에서는 “제 식구를 감싼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김성범 의장, 강성원 부의장, 이석보 총무위원장, 장종한 경건위원장, 김정환 운영위원장이 조 전 의원 사퇴서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석보 위원장이 “그래도 동료 의원으로서 함께 했는데 한 번은 반려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하면서 4대1로 조 전 의원의 사퇴서는 일단 반려됐다. 이 자리에서 “사퇴서 반려는 말이 안된다”며 즉시 처리를 주장한 김정환 위원장의 주장은 묵살됐다. 이에 대해 김 운영위원장은 지난 7월 11일 속개된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부의장과 각 위원장들의 동의로 조 의원의 사퇴서 반려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번 의장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사태가 가볍게 끝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의원들과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인의 의원직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사퇴서를 반려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남원시의회 상임위원장의 논의는 그 내용은 비밀에 부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날 김 위원장이 신상발언을 통해 한 발언은 조 의원을 축출시키고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의도적인 발언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조영연 퇴출 배경에는 민주통합당 남원지역위원회의 정치력을 뒤집자는 의도와 함께 지리산댐 건설 반대 파장,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불발, 북남원IC, 서남원 IC 건설 등 시비 수백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서 돌파구로 조 전 의원 사건을 선택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원시의회 의원은 모두 16명이다. 이 가운데 14명이 민주통합당이며, 2명은 현재 무소속. 눈여겨 볼 대목은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 및 이후, 남원시의회의 무소속 2인 의원의 약진이 눈에 뛴다. 무소속인 김정환 의원이 11표로 운영위원장에 선출됐고, 왕정안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선출됐다. 여기에 어떤 묵계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있는 것. 민주통합당 일색인 남원시의회에서 무소속 두 명의 의원이 상임위원장직에 선출됐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선례에 비춰보더라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는 것. 여기에는 두 의원이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난 이후 민주통합당 입당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조영연 퇴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능동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남원시의회 사무국장 출신으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고 왕 위원장은 남원시의회에서 폭로형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남원정가 일부에서는 “민주통합당 남원지역위원회 소속 시의원이 김정환, 왕정안 두 의원을 앞세워 총체적인 난맥상을 풀어나가려는 의도일 수 있다”라고 진단한다. 검찰에 의해 구속으로 손발이 묶인 조 전 의원은 지난 7월 12일 “구속은 명백히 정치적 보복이다. 밝혀진 것이 없는데도 여론을 몰아세우면서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자신에게 돈을 받았거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검찰 조사를 받은 사람은 비례대표 의원뿐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정치적 보복인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통해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원지역 모 기자와의 대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조 전 의원의 정치적 보복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법원에서 증거 인멸 등의 이유로 구속 수감하는 과정 자체가 무리수”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만약 조 의원 자신이 구속되지 않는 가운데 재판이 진행된다면, 민주당 지역위 시의원들의 모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와 같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싶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수사가정에서 조 전 의원에 관련된 인사 비리, 업체 비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말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5일, 전북 남원시의회 본회의장. 조 전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이날은 제17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는 날로 후반기 의회 일정에 들어가는 날이다. 조 전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에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 서로가 건전한 경쟁을 통하여 발전해 가는 사회, 힘의 균형의 원리가 잘 적용되는 사회, 사람중심사회와 생명중심사회를 꿈꿔왔던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며 “이제 공인이라는 신분을 벗어던지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이어 “저의 부덕으로 존경하는 시민과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도통동과 향교동 유권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조 전 의원은 후반기 의장선거 관련, 양희재 의원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 “평소 친분으로 어려운 처지를 지속해서 도와왔다”며 “시기적으로 오해 소지가 있었지만, 이번 500만원도 그런 차원의 돈이었다”고 주장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7월 5일 조 전 의원이 발표한 신상발언 부분을 일부 발췌했다. - 조영연 전 남원시의회 의원 신상발언 요지 저는 오늘 참으로 슬픈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인생의 길고 짧은 것은 다를지라도 한결같이 생을 마감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기쁘고 행복한 일들, 때로는 참담할 정도로 아프고 괴로운 일들이 함께 공존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는 너무도 좋은 분들이 많기에 공동체가 유지되어 간다고 저는 생각해 왔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서로가 건전한 경쟁을 통하여 발전해 가는 사회, 힘의 균형의 원리가 잘 적용되는 사회, 사람중심사회와 생명중심사회를 꿈꿔왔던 사람 중의 한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던 조영연이었습니다. 사람은 아쉬움이 있을 때, 조금은 여운이 있을 때, 서로 좋은 관계로 떠나는 것도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평소에 생각해 왔습니다. 실천하지 않는 계획과 이론, 그리고 행동은 죄악이라고 생각하면서 권력을 가진 자들과 대립하면서 처절할 정도의 20년의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힘들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숱한 날들을 괴로워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정치권과 행정 그리고 국가권력에 적극 협조하면서 공생하고 살아가면 편할 텐데라고 매번 번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저의 삶의 가치는 100년의 삶도 아닌 몇 십년의 삶을 살면서 내가 잘난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 또한 약자의 편에서 함께 하려고 노력해 왔던 사실을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온갖 음해와 모략이 있었지만 흔들림없이 바른길을 걸어가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잘못했던 점,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이유여하를 떠나 저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분들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의정활동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모든 업무에 있어서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한쪽은 만족해 하지만 또 한쪽은 섭섭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략) 저는 30여년을 서로 흉금없이 지냈던 사람에 의해 제 인생을 바꾸게 되어서 그나마 행복합니다. 우리들은 10여 년 전부터 서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함께 힘을 주고 위로하며 격려해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어려울 때 비록 제 형편이 어려울지라도 아낌없이 도움을 주고, 오래 전부터 선의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친구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심정을 저는 이해하려고 하지만 왜 그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며, 무척 궁금합니다. 친구의 본심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이제 공인이라는 신분을 벗어 던지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의 부덕한 소치로 존경하는 시민여러분과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도통동과 향교동 유권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