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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는 왜 뛴답니까?

장택상 삶과 꿈/ 시사전북 2019.5월

2019년 05월 17일 [(주)전북언론문화원]

 

신록의 계절입니다. 누이들이 고부라지게 수를 놓다가 눈이 피곤해지면 잠시 창밖의 신록을 봤다고 합니다. 할머님께서는 천에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으면 바늘 끝을 머리에 대고 몇 번 극적 극적 하셨습니다. 바늘에 머리의 기름기가 묻어 미끄러운 윤활작용을 했었던 것입니다. 이런 신록의 계절이 되면, 남서쪽 먼 바다에 있는 외딴 섬, 홍도가 생각이 나곤 했습니다. 그 홍도를 얼마 전 다녀왔습니다. 홍도로 가는 배편은 토요일 아침 목포여객선 터미널에서 7시 50분에 있었습니다. 홍도는 섬 자체가 푸른 바다에 멋진 수석과 같습니다. 오래 전 학생들과 함께 홍도에 다녀올 때, 신록으로 뒤덮인 모습을 코닥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어 왔었습니다. 지금은 구식 골동품이 됐지만, 환등기로 본 홍도의 모습은 실물보다 더 황홀했습니다.

옛날에는 목포에서 홍도까지 여객선으로 6시간쯤 걸렸습니다만, 지금은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쯤이면 갈 수가 있었습니다. 더 옛날, 1970년대 초반에는, 12시간쯤 소요됐고, 여객선이 작아서 사람들이 멀미로 고생을 참 많이 했었다고 합니다.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집에서 새벽 4시에 나서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스크린에 비치던 홍도의 모습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배편과 숙소는 동행한 친구부부가 해둬서, 홍도에 도착하자마자 여관에 짐부터 풀었습니다. 홍도는 여객선이 닿는 1구와 섬의 반대편에 있는 2구가 있는데, 옛 기억을 한참을 더듬어야 겨우 생각이 날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시설들이 현대화 되었습니다. 거기에 발전소가 세워지고 좋은 지하수가 발견된 것은 홍도로서는 하나의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첫날 오후에는 섬 전체의 모습을 짐작해 보자는 뜻에서 산에 올라가 봤습니다. 홍도의 정상인 ‘깃대봉’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의 10대 명산이라서 놓칠 수 없었습니다. 깃대봉은 높이가 387 미터에 불과한데도, 높이가 0 미터인, 바다로 부터 오르기 때문인지 만만치 않았습니다. 친구부부는 멀찌감치 먼저 보내 놓고, 우리 부부는 쉬엄쉬엄 하며, 주변의 경관들을 즐기며 걸었습니다. 깃대봉에서 바라 본 사방이 확 트인 경치는 과연 절경이었습니다. 사람 욕심이란 ‘이곳에 또 언제 와 보나?’ 좋은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도 그것을 영원히 갖고 싶어서 아쉬워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발견한 활짝 핀 춘란은 사진으로 담아 뒀습니다.

슬라이드 화면으로 기억하고 있던 홍도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튿날 관광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돌 때 다시 볼 수가 있었습니다. 배에서 ‘신파조’로, 저기가 ‘병풍바위’네 ‘무슨 바위’네 하는 식의 방송이 상투적이었지만, 추상화 속에서 구태여 구상화를 찾으려는 것이 우리들이 아닌가 싶어서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섬을 한 바퀴 돌고 오니 곧 돌아오는 여객선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는 길에는 흑산도에 내려서 5 시간쯤 섬의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두 가족 네 사람이 관광택시를 대절했는데, 택시 기사님 역시, 좁은 택시속인데도 마이크를 써서 관광 안내를 했습니다. 흑산도는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어떤 면에서는, 더 인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흑산도 관광택시 기사께서는 관광해설만 하시지 않았습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깜짝 퀴즈를 내시는데, 순발력이 약한 저로서는, 살짝 곤욕스러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일찍 자는 사람이 누굽니까?’ 묻는데, ‘기사님! 제가 아는 것 좀 물어 보십시오!’라고 대답을 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따, 아까 보니까 아시던데요. ‘이미자’라고. 그렇지 않소?” 저는 속으로 “그것, 참.”하면서도 뭐라고 대답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 다음 밑도 끝도 없이 묻는 말이 “숭어는 왜 뛴다요?”였습니다. “숭어가 뛰다니, 누가 쫓아오니까 도망하느라고 뛰겠지.”라고 속으로 생각은 하면서도, 그것이 답이 아닌 것 같아, 얼버무리고 있자니, “어느 교수님이 그러시는데, 몸에 붙은 기생충을 떼 내느라고 그런답디다. 모르셨소?” 속으로, “몰랐소.”했습니다.

흑산도에서 목포까지 쾌속여객선으로 돌아오는 데는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객선 객실에는 제법 큰 고화질의 티브이가 뉴스를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승객들에게는 ‘패스트 트랙’이라거나 무슨 ‘공수처법안’이 눈에 들어 올 리가 없습니다. 목포항에 도착하니 동행했던 친구부부가, 집이 광주여서 마음에 여유가 있었던가, “가까운데서 저녁을 먹고 가자.”고 했습니다만, 제가 “저녁을 먹고 운전을 하면 졸린다.”며 사양을 했습니다. 물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네비’에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짐작으로 “갈 때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탔는데, 왜 돌아갈 때는 호남고속도로로 가네?” 했는데, 선운사와 고창휴게소라는 안내표지를 보고서야 “아, 돌아갈 때도 서해안고속도로 가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감각이 얼마나 무디냐는 얘기지요.

어제는 봄비 예보를 듣고 부랴부랴 각종 모종을 구해다 심었습니다. 봄비에, 모란이 지든지 말든지, 어제 심은 고추며 가지 도마도 오이 상추 애호박 모종들이 좋아할 것이 반갑습니다. 어언 꽃보다 초록빛 신록을 더 좋아할 나이인가 싶습니다. 다만, 아름답던 홍도 생각과 함께, 그 흑산도 택시기사 양반, “숭어가 왜 뛴다요?”라고 제법 학술적인 물음에 당했던 것이 못내 억울하고 잊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음속으로 “옳지! 기사양반 만나기만 해봐라! 나도 당신께 물어 볼 말이 있다!”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기사양반님! 국회의원들이 떼로 뭉쳐서 국회의사당 여기저기서 뒹굴고 있는 이유는 아신 다요?” “숭어는 알겠는데, 그것은 뭣이데요?” “그것도 몰랐소? 국회의원들 몸에 붙은 기생충 때문에 떼어내느라고 그런다잖소!”/가족신문.kr

시사전북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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